지방선 '깡통전세' 속출…보증금 사고액 사상 최대

입력 2022-05-12 17:48   수정 2022-05-13 01:32

전셋값 상승세가 가팔랐던 지방 중소도시에서 깡통전세가 등장하고 있다. 최근 지방 아파트값이 고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선 만큼 전세가가 매매가를 앞지르는 역전 현상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. 올 들어 4월까지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사고 금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전세가 급등 부작용이 지방에서부터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.

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방 중소도시의 전세가율은 지난해 11월(76.9%)부터 올해 3월(77.1%)까지 상승세다. 반면 수도권은 같은 기간 0.2%포인트(63.8%→63.6%) 감소했다. 지방은 4~5월에도 전셋값이 매매가보다 더 큰 폭으로 올랐다. 지방 중소도시 매매가격지수는 4월 첫째주 106.1에서 5월 첫째주 106.2로 0.1포인트 올랐다. 충남, 전남 등지의 전세가격지수도 0.2포인트(104.9→105.1) 상승했다.

이로 인해 일부 지방 단지에서는 전세가가 매매가를 앞서는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.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경남 김해시 대청동 ‘갑오마을4단지부영’(2002년 준공·760가구)의 전용면적 80㎡(4층)는 3월 1억7850만원에 매매된 뒤 다음달 보증금 1억9500만원에 세입자를 찾았다. 1650만원의 마이너스 갭이 발생한 셈이다. 경북 구미시 옥계동 ‘대동한마음타운’(1995년 준공·690가구)의 전용 59㎡(8층)는 2월 7700만원에 팔린 뒤 4월 1500만원 높은 92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.

마이너스 갭 거래가 나오면서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. 깡통전세가 증가하면 세입자는 보증금을 돌려받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. 실제로 올 들어 전세금반환보증보험 사고액도 증가하고 있다. 주택도시보증공사(HUG)에 따르면 1~4월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사고 액수는 2018억원이다. 사고액이 연간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(1556억원)에 비해 22.8%(462억원) 증가한 규모다.

김효선 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“지방의 매매가는 고점이 지나 상승세가 잠잠해졌지만, 전셋값은 아직 억눌려 있어 오는 8월 이후 계약갱신청구권이 종료된 매물이 등장하면서 더 상승할 것”이라고 말했다.

이혜인 기자 hey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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